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던 문에 칭칭 채워 감아두었던 그런 감정 하나가 있어 알아차리면 안 될 들켜버리면 부끄러울 그런 감정 그런 비밀 비밀은 언젠가 들키고 묻었던, 가뒀던, 묶어두었던 감정이 스멀 기어 나오면 네가 그 감정을 알아차리면 네가 그것에 이름을 붙이면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면 나는 아니라며 우기고 싶지만 눈은 진실의 문이기에 너에게 어쩔 수 없이...
그 맑은 하늘 아래서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 따스한 햇살 아래서 당신은 무얼 하고 있나 하늘이 맑아서 빛을 보고 있나 님이 있는 하늘을 하늘을 보고 있나 해바라기, 해님 맑은 하늘, 구름 없이 금빛 꽃잎 하나 해님에게 뻗고는 님을 보던 그 햇살 아래 그 날 그 따스한 나날
그 끝에 선 작은 아이 흰 옷을 어깨에 걸치곤 두 팔을 펴 저 하늘을 하늘을 날아갈 준비를 하는 작은 아이 아름다운 하늘에 구름이 되고 싶어 희게 차려입곤 팔을 벌려 힘차게 힘차게 뛰어가는 작은 아이 흰 천을 두르고 흰 천을 펄럭이고 흰 천이 펄럭이고 흰 천이 날개가 되어 그 끝에 서서 저 하늘을 향해 날개짓 하는 미운 오리 미운 백조
왜인지 모르게 네가 시원한 바람이 불고 밤하늘에 별이 수놓아질 때 내게 와 웃음을 안기곤 사라져 버린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옷깃에 햇볕처럼 따스하게 다가오는 웃음에 비처럼 스며드는 너의 손길에 별처럼 반짝이는 너의 눈빛에 나는 함몰되어 가라앉고는 허우적거리곤 너의 숨을 찾아서 발버둥 치며 손을 뻗어대며 터질 것 같은 심장을 갖고는 푸른 하늘, 별을 안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손을 잡고 눈을 보며 입을 열고 사랑한다고 그 단순한 말 한마디를 너의 언어로 더듬더듬 사랑한다고 몇 번이나 너에게 몇 번이나 속삭였다 속삭였다 통하지 않는 언어로 전했다 나의 마음을 너에게
새벽에 젖어 눈을 감았다 새벽을 보고싶지 않아 눈을 여러 번 감으며 그 풍경을 지웠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르는 새벽에 새벽에 눈을 나는 감은 채 그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흘린 것을 곱게 접어 저 하늘에 날려버리면 저 바다에 띄워 보내면 훨훨 날아가 사라져 버릴까 둥둥 떠내려가 사라져 버릴까 내 마음에 오지 말고 멀리멀리 멀리멀리 사라져 버린다면 활짝 웃게 될 텐데 활짝 꽃이 피어날 텐데 눈물아 눈물아 흘린 눈물아 내 마음에 오지 마라 저 멀리 사라져라 꽃을 피우게 웃을 수 있게
그 날의 꿈이 달콤해서 깨고 싶지 않아 너를 쫓아갔어흰 제비꽃 위에 보라색 나비 한 마리그 나비를 뒤쫓아 나는 하늘을 날았다봄 다음엔 여름이 오던데 여름이 아닌 겨울이 온 것 같아시린 겨울바람을 맞아 눈물이 얼굴에 흘러내리니앞이 잘 보이질 않더라사랑, 달콤한 봄이라며 네가 나를 설레게 해 버리곤운명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이별, 시큰한 겨울이겨울이 찾아와 버...
그럼 다음에 봐! 응, 다음에 봐. 결국 전하지 못한 마지막 말이었다. 1 다짐했던건 늘 실패한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야! 주은찬!""……어?""정신 안 차리고 뭐 하냐?" 아, 그래. 하늘로 갈 시간이지. 제 눈앞에 크게 나타나 있는 문을 보고 잠시 옛 추억이 떠올라 그만 정신이 나가 있었다."미안, 옛 생각이 나서.""허! 옛 생각은 무슨… 하늘이...
"…저를 두고 뭘 먹고 있는 겁니까?""으악! 깜짝이야……. 놀랐잖아!""지금 말을 돌리려는 겁니까? 친구라면서 혼자서 몰래 먹고 있다니, 이건 배신입니다 주작 공자!""아니 이건 몰래 먹은 게 아니라……." 중앙에서 함께 지낸 지 오래라 조금 안심하고 경계를 풀었더니 이리 배신을 할 줄이야! 친구라며 달콤한 말로 속이곤 뒤에서 저를 버리고 혼자서 떡을 야...
내 어린 시절 날 어르고 달래던 당신 울지마라 울지마라 따스한 목소리로 여러 번 내 등을 쓰다듬고 토닥이던 따스한 그 손을 여러 번 난 매만집니다 짜증을 부려도 늘 웃고 이뻐하던 당신 나는 왜 사랑한단 말을 꺼내지 못했을까요 아플 때나 힘들 때나 늘 내 어깨를 두드리던 두드리고 안아주던 그 손을 난 매만집니다 떨어진 단추 하나 다시 달아주던 당신 반듯한 단...
임이여, 나는 아직도 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 놓듯이 빛나는 별들에 빈 마음이 차오르곤 합니다
1,2차 글그림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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